도서

풀꽃 친구야 안녕?

황소걸음출판사 2006. 1. 3. 16:07

 

                                                       풀꽃지기가 들려주는 재미난 풀꽃 이야기

풀꽃 친구야 안녕?


글과 사진 이영득

사륙판변형․올컬러․ 양장본

400면․25,000원



1. 풀꽃, 네게도 이름이 있었구나!


열매가 마치 개 불알을 닮았다 해서 개불알풀, 꽃이 춤을 추는 광대 모습 같다고 광대나물, 꽃이 뱀(배암)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것 같다 해서 이름 붙은 배암차즈기. 뿌리에서 쥐 오줌 냄새가 난다고 쥐오줌풀, 땅 위를 기듯이 자라고 빈대 같은 열매가 달린다 해서 땅빈대,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남녀의 애틋한 사랑에 빗댄 상사화. 반질반질한 까만 열매가 중(스님) 머리를 닮았다고 까마중, 어느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벌주려고 가시투성인 풀로 뒤를 닦도록 했다고 며느리밑씻개, 아무리 밟아도 죽지 않아 목숨이 질기다 해서 질경이….

무심코 지나치는 길가나 산자락, 들에 핀 자그마한 풀꽃 하나하나에 이런 이름들이 붙어 있다니 참 재밌고 신기하지요? 우리 산야에 피는 풀꽃들은 수천 종이나 되지만, 이름을 갖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합니다. 밭이나 들, 물가, 산 둘레 뿐 아니라 풀섶을 뒤져야 겨우 찾아낼 수 있는 조그만 풀꽃, 심지어 보도블록 틈으로 힘겹게 솟아오르는 여린 풀꽃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우리는 그 이름, 생김새, 쓰임새 등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2. 사진과 함께 재밌게 풀어나간 풀꽃 이야기 도감


『풀꽃 친구야 안녕?』은 조금만 신경 쓰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꽃을 중심으로 사진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풀꽃 도감입니다. 동화 작가이자 󰡐우리풀․우리꽃을사랑하는모임󰡑에서 수년간 활동해온 저자는 풀꽃 이름에 대한 유래, 풀꽃에 얽힌 전설, 풀꽃으로 할 수 있는 놀이, 풀꽃의 쓰임새와 특징 등을 감칠맛 나는 우리말을 잘 살려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도감이나 야생화 책들이 대부분 꽃만 싣고 있는 것에 비해, 잎이나 열매, 전체 모습 등도 함께 수록하고 사진 찍은 날짜도 밝혀 두어 현장에서 실물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꾸몄습니다. 비슷한 식물끼리는 견주어 볼 수 있게 나란히 싣고, 어려운 식물 전문용어는 쉽게 풀어 쓰고, 한눈에 볼 수 있는 표와 특징을 사전 식으로 짤막하게 설명한 부분을 두어 현장 학습 교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어린이, 학부모, 선생님들과 함께 자주 꽃나들이를 하며 풀꽃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저자는 풀꽃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거나 호기심이 발동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수많은 자료를 찾아 비교하고 식물 전문가들에게 문의해서 꼭 알아내고야 마는 그야말로 풀꽃지기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가 얼마나 풀꽃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지, 또 그 자그마한 풀꽃에 관심을 갖는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얼마나 애정을 갖고 고마워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은 무심히 보아 넘긴 작고 하찮은 풀꽃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름 모를 풀 정도로 여겨왔던 풀꽃을 유심히 살펴보고, 냉이 열매를 서로 부딪혀가며 소리를 들어 보고, 토끼풀이나 자운영으로 꽃반지나 꽃시계도 만들어 보고, 갈퀴덩굴로 소매나 목 둘레, 주머니 같은 데 붙여 보기도 하며 우리 어린이들은 자연과 친근하게 지내는 법을 알게 되고,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이 책을 들고 지금 당장 바깥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요?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풀꽃들을 찾아내어 이름을 맞혀보고, 얽힌 이야기들도 되새겨 보는 그 재미가 정말 쏠쏠할 것입니다.


3. 지은이에 대하여

 

풀꽃지기 이영득 선생님은 동화 작가입니다. 1964년 경북 울진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은 김해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풀․우리꽃을사랑하는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풀꽃 사랑을 퍼뜨리는 강사이기도 합니다. 이영득 선생님은 아름답고 신비스런 자연을 볼 때, 어린이 친구들이 풀 냄새 땅 냄새 맡으며 숲에서 뛰어 노는 걸 볼 때 더없이 행복하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