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룡 책 무지 많잖아, 근데 또 내?”
공룡사전을 준비중이라고 했을 때 책에 대해 좀 안다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던 말이다. 하긴 공룡에 관한 책을 조사해 봤을 때 213종이나 이미 출간되어 있었으니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우리도 “아이들이 공룡 책을 사 달래서 서점을 다 뒤져봤는데 사줄 만한 책이 없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듣고 그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를 직접 조사해 보기 전에는 똑 같은 말을 했었다.
결국 우리는 또 내기로 했다. 아니 오히려 꼭 내야 할 필요성과 의무감이 생겼다고 해야 맞겠다.
- 분류와 개념이 잘못되어 있다
시조새가 익룡인가? 익룡이 지금 새들의 조상인가? 익룡은 공룡인가? 지금까지 나와 있는 공룡에 관한 어린이 책들을 보면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그렇다가 정답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모두 아니다가 정답이다. 또 포유류형 파충류의 조상인 에다포사우루스나 디메트로돈 등은 원시 파충류로 공룡이 아님에도 버젓이 공룡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책이 대부분이다.
- 같은 공룡인데 책마다 이름이 다르다
아파토사우루스와 브론토사우루스는 같은 공룡인데 다른 공룡인 것처럼 나와 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검룡류의 초식성 공룡인 투오지앙고사우루스의 경우는 튀장고사우루스, 토오장고사우루스, 토지앙고사우루스, 투오지안고사우루스 등 책마다 다양한 이름을 달고 있어 헷갈게 한다. 또 시조새의 학명인 아케옵테릭스가 아르케오브테리쿠스로 나온 경우도 있다.
이 밖에도 오류들이 무수히 많다. 공룡의 몸길이나 생태에 대한 설명이 책마다 다르고 살던 시기는 아예 몇 천만 년의 차이가 나도록 잘못 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이러한 현상이 벌어졌을까?
첫 번째 이유로는 외국 책을 그대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잘못된 원서를 들여왔거나(특히 일본 책) 번역상의 오류들이 걸러지지 않았고 외국 자료를 가지고 비전문가들이 편집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공룡을 과학의 대상이 아니라 호기심과 공상의 대상으로 봤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들은 더 정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문가가 배제된 채 얼마나 큰가, 얼마나 무섭게 생겼는가, 얼마나 특이하게 생겼는가 등 호기심 유발 차원에서 출간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공룡을 과학으로 보느냐 단순히 호기심이나 공상의 대상으로 보느냐의 차이는 외국 영화 “쥐라기 공원”과 이와 비슷한 시기의 우리 영화 “티라노의 발톱” 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이제 우리의 어린이에게도 과학으로서의 공룡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그 출발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펴낸다.
2. 뭐가 다른데?
공룡사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중생대 파충류 도감이다. 따라서 중생대에 살았던 동물들, 원시 파충류와 원시 조류, 공룡, 익룡, 바다 파충류 중 중요한 129종에 대해 그 동물들이 살았던 시기, 몸 길이, 분류, 화석 발견 장소는 물론 식성 등 지금까지 밝혀진 생태와 특징이 역동적인 그림과 함께 상세히 나와 있어 공룡을 사랑하는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이나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 공룡사전의 구성상 특징
이 책은 우주의 탄생부터 지구의 역사, 공룡의 출현과 멸종, 나아가 인간이 나오게 될 때까지가 머리 속에 하나의 그림처럼 들어오도록 시간적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공룡을 다루기에 앞서서는 지구에 생명체가 생겨나 그 생명체가 공룡으로 발전하기까지를 진화론적 관점으로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공룡의 분류상 특징에 대한 설명은 물론 중생대의 각 시기 별로 도표를 만들어 그 시기에 살았던 중생대 동물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놓았다. 그리고 공룡을 다룬 후엔 공룡이 멸종한 이유와 화석이 되는 과정과 화석의 연대를 알아내는 방법까지도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공룡의 수명은 얼마나 되었을까?”, “공룡은 변온 동물이었을까?” 등 흥미롭고 궁금한 내용을 다룬 <공룡 집중 탐구>라는 난을 두어 공룡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있다.
- 공룡학자 이융남박사가 철저히 검증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룡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공룡학자 이융남 박사의 철저한 감수를 거쳐 학명, 분류 계통, 살았던 시기, 크기, 식성, 생태, 특징 등을 상세히 소개 하고 있다. 이융남 박사는 지금에서야 이와 같은 책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아쉬움과 반가움을 토로하며 <공룡사전>을 가르켜 “중생대 파충류를 집대성한 종합사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책마다 다르던 이름을 정확한 원래 이름을 찾아 통일하였고, 잘못 전해지던 크기와 생태를 바로 잡았다. 특히 라틴어에서 기원하여 알기 어려웠던 공룡 이름에 대해 그 뜻을 모두 밝혀 이름만으로도 그 공룡의 특징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예: 티라노사우루스- 정확한 이름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인데 보통 주려서 ‘티렉스’라 부른다. 티라노는 폭군, 사우루스는 도마뱀, 렉스는 왕이라는 뜻으로 ‘폭군 왕 도마뱀’이라는 뜻이다)
- 분류와 개념을 명확히 하였다
공룡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분류는 물론 공룡이 아닌 중생대 파충류는 익룡, 바다 파충류(수장룡, 어룡, 바다도마뱀), 원시 파충류와 원시 조류 등은 따로 그 분류 개념을 설명하고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최대한 상세히 다루었다.
- 공룡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역동적인 그림
외국의 잘 그려진 그림에 비해 사실성이 좀 떨어지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공룡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역동적으로 그렸으며, 특히 영원히 밝혀낼 수 없는 공룡의 피부 색(왜 그런지는 <공룡 집중 탐구-공룡의 몸은 무슨 색이었을까?>에 상세히 나옴)에 대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접근을 하여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공룡학자 이융남 박사가 감수한
우리나라 최초의 중생대 파충류 도감
엮은이 강영란
그린이 손상현
쪽 수 317쪽
색 도 4도
책모양 신국판 변형 양장 제본
값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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